2012년 1월 29일 일요일

선재의 겨울나기 - "눈썰매꾼"이 되다!


날씨가 제대로 춥다. 온도가 일주일 전부터 영하 10도 아래에서 계속 머물더니, 오늘은 영하 17도까지 내려갔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주에도 계속 추워져 영하 21도까지 내려갈 모양이다. 그런데 이 곳 사람들은 이상 기온으로 올 겨울이 따뜻하다고 한다. 또 워낙 추위에 익숙한 탓인지, 온도에 별로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지내는 것 같다.

가만보니, 노인, 여성, 어린 아이들 모두 바깥 활동을 꺼리지 않는 것 같다. 마을 숲 길 산책이 하루 일과의 필수인 듯 하고, 눈길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옆면이 넓은 유리로 설계되어 안과 밖이 환하게 보이는 시립 수영장(우리 집 바로 근처에 있다)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로 매일 붐비는데, 다이빙 시설과 얕은 물놀이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도 즐겁게 물놀이를 한다.

그리고 또, 많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즐긴다. 광장이나 호수에서 놀 수도 있지만, 마을에서도 숲 공원이나 학교에 있는 운동장에 얼음을 얼려놓고 거기에서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하며 논다. 눈 쌓인 숲 속 언덕에서는 선재 또래의 아이들이 아빠, 엄마와 함께 스키를 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선재는 아직 스키와 스케이트 장비를 갖추지 못해 눈썰매로 겨울 놀이를 즐기고 있다. 오늘도 선재와 둘이 마을 숲 공원으로 가서 눈썰매를 타고 왔다. 이제는 제법 혼자서도 잘 타고, 썰매를 들고 언덕길을 씩씩하게 올라온다. "눈썰매꾼"이 다 됐다고 칭찬해주니 더 열심히 타고 논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눈썰매를 타느라 볼이 빨갛게 상기되고 콧물이 나도,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가도 선재는 마냥 신나게 논다. 내년 겨울에는 선재와 스키를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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