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3일 일요일

커뮤니티 댄스를 아시나요? “한국-핀란드 커넥션 - 트러스트무용단 & 한나 브로테루스 <에리카의 봄>”

오늘은 좋은 공연 하나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커뮤니티 댄스 단체인 <트러스트 무용단>(Trust Dance Theater)이 핀란드 안무가 한나 브로테루스(Hanna Brotherus)와 함께 연출한 <에리카의 봄 The Last Season of Your Life>이라는 공연인데요. 2013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3)의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1022() 오후 8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초연될 예정입니다.
 
 
   
 
<트러스트 무용단>은 지난 해 겨울 핀란드 헬싱키와 땀뻬레를 방문해 장애인의 소외와 사회참여를 주제로 한 강렬하면서 독특한 분위기의 춤 공연 국악과 인형극, 가면놀이, 즉흥춤, 관객 참여 등이 모두 어우러진 - 을 선보이고, ‘사회적 서커스’(Social Circus)를 활용한 공동체 예술의 모색을 주제로 핀란드 예술 단체들과 공동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저도 핀란드에서 만난 장애인 접근권 예술운동가 Kirsi Mustalahti (Accessible Art and Culture Association, http://www.etku.fi/default.asp?kieli=uk&original=68) 덕분에 <트러스트 무용단>의 땀뻬레 일정을 함께 하면서 이 멋진 예술가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무용단원들이 머물던 땀뻬레 도심의 멋진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며 우리는 핀란드와 한국 예술가들의 사회경제적 처우와 사회보장 시스템의 차이를 논하고, 2012126일 핀란드 독립기념일에는 다 같이 땀뻬레 내시 호숫가의 퍼블릭 사우나에서 뜨거운 자작나무 사우나와 얼음 수영을 즐기며 멋진 추억을 만들기도 했지요. 초겨울인데도 그 때 핀란드엔 벌써 엄청난 눈이 내리고 쌓여 숲과 호수가 온통 하얀 눈밭이었던 기억이 아직 새롭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네요..ㅎㅎ 다시 본 주제로 돌아와, <트러스트 무용단>과 핀란드의 안무가 한나 브로테루스가 공동 기획해 세계에서 초연하는 이번 공연도 춤, 음악, 서커스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 무용수들만이 아니라 비전문가인 보통 사람들 - ·청각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보호관찰 청소년, 노인, 직장인 등 이 무대에 함께 등장해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며 공연한다는 점입니다.
 
핀란드의 주목받는 예술가인 한나 브로테루스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을 함께 결합한 무용 작품을 주로 연출해 왔는데, 장애 어린이, 노인, 난민들(asylum seekers), 여성 암 환자 등의 경험과 시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적, 현재적 비전을 제시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http://www.hannabrotherus.com/) 한나와 함께 공연을 기획한 <트러스트 무용단>도 오래 전부터 지역 사회의 노인, 아동, 청소년, 장애인들과 함께 춤 워크숍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저마다 간직한 어떤 갈등, 상처, 어려움, 소외 등을 치유하고 춤을 통해 새롭게 나 자신, 그리고 공동체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1995<트러스트 무용단>을 설립해 20년 가까이 단체를 이끌어온 김형희 대표는 공연을 준비해온 과정 자체가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며, 더 많은 시민들과 예술적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 무용에 문외한인 제가 이렇게 공연 소식을 전하는 글을 쓰는 까닭입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시각장애인들과 트러스트 무용단 예술가들의 연습 장면>
 
 
 

 


 
      
TV에서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이나 <꽃보다할배>를 보며 가슴뭉클한 순간들을 경험하신 분들 참 많으실 겁니다. 삶은 본래 장식도 수사도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삶의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감동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조차도 매스미디어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서야 비로소 세간에 잠시 회자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지요. 나와 너, 저마다 다르지만 특별한보통 사람들의 삶은 늘 사회적 관심의 뒷전에 밀려나 있습니다. 어떠세요? 예술가과 비예술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무는 한국과 핀란드 예술가들의 공동 프로젝트에 한 번 동참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1022() 오후 8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으로 한 번 가보시지요. 깊어가는 한강의 가을을 따라가며 새로운 예술의 향연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2013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dce Festival 홈페이지 공연 안내> http://www.sidance.org/2013/program/prgm_view.php?num=304)
 
아래는 위 홈페이지 공연소개란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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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마음의 소리를 전하다TOGETHER to GATHER (트러스트무용단의 메인슬로건)
 
관계의 아픔을 치유하는 커뮤니티 댄스. 한국의 대표적 커뮤니티 댄스 단체인 트러스트 무용단이 노인,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직장인, 시각장애인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용과 음악, 서커스가 총망라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2011년 봄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 한국본부의 초청으로 내한, <엄마와 딸들>이라는 커뮤니티 댄스 작품을 만들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핀란드 안무가 한나 브로테루스가 트러스트 무용단과 함께 노인들의 춤을 안무한다. 음악은 트러스트 무용단과 오랜 기간 작업해 온 영화 <은교>의 작곡자이자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키보디스트 연리목이 맡았다
전문무용수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이 직접 춤추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 댄스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공동체의 긍정적인 미래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화목해 보이는 가정에도 갈등과 소외는 존재하며 공동체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커뮤니티 댄스는 함께 몸을 움직이고 뭔가를 만들면서 나와 공동체간의 관계를 정립해가는 과정이다
한나는 말한다. “춤을 잘 추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란 것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개개인의 삶에서 나오는 움직임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에리카의 The last season of your life _ 세계초연 _ 70min
한국의 대표적 커뮤니티 댄스 단체인 트러스트 무용단이 노인과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직장인, 시각장애인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용과 음악, 서커스가 총망라된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핀란드 안무가 한나 브로테루스와 양국을 상호방문하며 공동워크숍과 노인을 위한 작품을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성과물인 <에리카의 봄 The Last Season of Your Life>을 시댄스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직접 춤추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 댄스는 사회의 갈등과 소외를 해소하고 공동체간의 관계를 정립하여 보다 긍정적인 미래를 여는 데 기여한다. 트러스트 무용단과 한나 브로테루스가 이번 공연을 통해 어떤 새로운 화합의 장을 마련할 지 주목해보자.
* 서울세계무용축제 &강동아트센터 공동주최  세계초연
Cast 시각장애인 중창단 김인순외 5에이블뮤직그룹 성혁제 외 6()대한 노인회 관관악지회 관악 은빛사랑 연주단 김정숙 외 16살레시오 청소년센터 이혜수 외 5장애인 무용수 최종천,이민희, 한아단, 이정주, 김재형, 전민수청각장애인 무용수 구나경일반인 무용수 신동흔, 윤석순, 윤욱자, 김정희, 송영승, 구현경, 송상헌어린이 무용수 박서진, 박시현()트러스트무용단 홍성임, 박재영, 구선진, 김동희, 김영찬, 서진욱, 오창익, 김동욱, 김지정, 임영Stage Director 최재영 Musical Director 연리목 Music 욤프로젝트, <데칼로그>, <올리브나무>중에서Sound Design 박성일 Sound Operator 홍혜련 Costume Design 이진희 Objet' Design &Making 옥종근 Producer/PR Manager 송영림, 김지혜
 
  <아티스트 소개 >
 
한나 브로테루스 Hanna Brotherus 핀란드 헬싱키 출생인 한나 브로테루스는 헬싱키 시어터 아카데미에서 무용과 안무 및 무용/연극 교육학을 공부했다. 개개인의 삶에서 나오는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는 그녀는, 전문무용수가 아닌 일반인과 커뮤니티 중심의 예술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2003년 작 로 Cinedans dance File festival에서 1등상, 2007년 작 로 Kajaani Dance에서 명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무뿐 아니라 무용영화 “Escape”(2013), “Deelp Inhale”(2010) 등 다수의 작품에 안무가와 감독 및 무용수로 참여했다. 한국과는 2011년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와 함께한 커뮤니티 댄스 <엄마와 딸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공동작업이다.
 
김형희 KIM Hyeonghee 부산여자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5년 하야로비현대무용단을 창단, 10년간 대표직을 역임하면서 다수의 창작 작업과 공연을 해 왔다. 1995년 트러스트무용단(이하 트러스트)의 창단을 주도하였고, 200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표직을 맡아 트러스트를 한국의 대표적인 춤 단체 중 하나로 성장시켜왔다. 대표작으로는 고향의 봄”, “모노럴”, “데칼로그”, “해당화”, “올리브나무등이 있으며, 현재는 트러스트의 상임안무자와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0e4c000f.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9pixel, 세로 12pixel
트러스트 무용단 Trust Dance Theatre1995년 창단된 트러스트무용단은 사람을 중심으로 함께 나눌 우리들의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한다. 서양의 무용과 차별화되는, 우리 옛 연희에서 보이는 다양한 연출과 창작방법론을 연구한다. 나아가 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다양한 몸짓 수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창작 정신과 공연활동으로 일반인과 전문 춤꾼을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춤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추구한다. 나아가 예술로부터 소외되었던 지역과 계층을 찾아가 춤을 통한 소통과 치유의 장을 열고자 한다.
 
* 강동아트센터 찾아가는 길
http://www.gangdongarts.or.kr/intro_trans.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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