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5일 일요일

Kirjoitta Tampereella Näsijärvellä

Kirjoitta Tampereella Näsijärvellä
(끼르요이따 땀뻬렐라 내시야르벨라; 땀뻬레 내시 호수에서 쓰다)
 
 
1.
 
북구,
 
지구 자기장이 태양풍을 만나 오로라를 펼치는 곳
지구 중력은 적도보다 세지만
땅에 얹힌 삶의 무게는 가벼운 곳
 
겨울엔 해가 없고,
여름엔 해가 지지 않는,
 
이곳에선
지구가 별이다.
 
개발 대상도, 투자 대상도,
물신이 돼 버린 부동산도 아닌,
 
만인의 권리’*
自然
 
‘4대강 사업따위,
새빛둥둥섬따위,
 
차마
상상하기 어려운 곳
 
여기에선
사람도 자연이 될 권리를 누린다.
 
 
2.
 
땀뻬레 북쪽 호숫가 바위너설에 엎드려 나는 쓴다.
 
새로 배운 핀란드 말이
하나
입 속에 살아난다.
 
Pilvy(삘비, 구름)
Järvi(야르비, 호수)
Kivi(끼비, 바위)
 
Puu(뿌우, 나무)
Metsä(멭사, )
Koti(꼬띠, )
 
Vene(베네, )
Meri(메리, 바다)
Linttu(린뚜, )
 
Aurinko(아우린꼬, )
Kuu(꾸우, )
Tähti(따흐띠, )
  
3.
 
파도는 아까부터 바위를 친다.
 
바위를 때리고 퇴각하는 차가운 소리가
그 아래 물속으로 꼬르랑 꾸울렁잠기는 소리를 만나
함께 율동한다.
 
키 큰 여름 자작나무
흔들고 가는 바람
흐린 하늘
 
구름은 호수면 가까이 낮게 덮여 흘러간다.
 
바람과 구름이 태어나는 곳
까르마(業識)의 작용이 적은 땅
 
이곳에선
나도 좀 가벼워질 수 있을까
 
바람처럼,
물처럼,
그렇게 한 생을 흘러갈 수 있을까




  
 
* ‘만인의 권리’(everyman’s rights)는 자연의 모든 숲과 호수에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승마, 스키 등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베리류와 버섯을 딸 수도 있다. 호수, , 바다에서는 수영하거나 배로 이동할 수 있다. 주인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시적 캠핑도 허용된다. 핀란드와 스칸니나비아 국가들의 오랜 관습법으로, 현재 핀란드에서는 공식 법률로 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