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4일 화요일

2012년, 핀란드 대통령 선거 이야기(1)

1. 들어가며
 
올해 한국은 총선과 대선이 예정되어 있어 어느 해보다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이 뜨거운 해가 되고 있다.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심각하게 추락하고 집권 여당의 분열과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야권은 통합민주당과 진보통합당으로 새로이 진용을 갖추고 결집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구촌으로 눈을 돌려보면, 올해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해이기도 하다. 이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김정은의 승계에 따른 권력 교체와 맞물려 한반도 정세에도 큰 변화의 시기가 임박하고 있음을 예상하게 한다. 유럽에서도 프랑스와 러시아 등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최근 내가 유학 온 핀란드에서도 지난 해 실시된 총선에 이어 지금은 대통령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아직 핀란드어의 기초 회화를 익히고 있는 수준이라 영어로 제공되는 공영방송 YLE의 온라인 뉴스와 헬싱키 타임즈(Helsinki Times), 그리고 영국의 가디언(Guardian) 등을 살펴보고 있는데, 인상적인 기사들이 제법 많다.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고, 핀란드의 경제 사정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지금, 국가 원수로서 핀란드를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전통적으로 핀란드의 외교 정책을 결정해온 대통령의 자리에 핀란드인들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핀란드와 북유럽 국가들의 정치와 민주주의를 연구하러 온 나로서는 매우 즐거운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시작한다. 오늘부터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25일 이후까지 몇 차례에 걸쳐 핀란드의 정치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가 핀란드와 북유럽의 보편적 복지국가 모델과 교육, 복지, 환경 정책 등에 관심이 높지만, 이러한 제도와 정책의 바탕에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제도와 시민적 정치 문화가 놓여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이는 아직 드물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들의 민주주의와 정치문화의 면모를 조금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유럽연합 이슈와 핀란드의 국내 정치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최근 핀란드 정당 체제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 등도 두루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내가 핀란드에 건너온 것이 이제 갓 한 달 남짓이다. 부지런히 연구하고 현장을 경험하려 준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깊이있는 분석과 통찰까지 담아내기는 역부족의 시간이다. 그래도 이 계기와 경험을 그냥 넘기는 것은 아까운 일 같다. , 글을 쓰면서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펜을 든다.  내친 김에 프랑스, 러시아,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관심을 가져 보자.  지구촌의 정치와 민주주의가 우리의 손 끝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총선과 대선도 더 넓은 시야에서 조망해 볼 필요가 있겠다.

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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